본문 바로가기

휴식처/최근 관심 거리

컴플라이언스를 보고

식당 매니저인 산드라는 경찰로부터 식당 종업원인 베키가 손님의 돈을 훔쳤다는 제보전화를 받는다. 산드라는 어쩔 수 없이 경찰의 지시에 따라 베키를 식당 창고에 가둬 놓고 경찰이 올 때까지 베키를 심문 조사하기 시작한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컴플라이언스>는 실제로 벌어졌던 일을 토대로 만든 작품이다. 과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희한하면서도 믿기 어려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저예산 독립영화이다. 적은 예산으로도 이런 훌륭한 스릴러를 만들 수 있다는 교과서적인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매니저를 연기한 앤 다우드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는 이 작품의 백미다. 또한 크레이그 조벨의 치밀한 연출력 또한 칭찬할 만하다.특히 사건의 전말이 다 밝혀지고 난 후 영화의 끝을 매우 흥미로우면서 의미심장하게 처리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훌륭한 독립영화들로 가득 찬 선댄스영화제에서 왜 최고의 화제가 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시 훌륭한 영화들로 가득 찬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똑같이 화제를 불러 모으기를 기대하면서… (2012년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여주인공 베키는 맥도널드 점원이다. 초반에 매니저에게 찍히게 되어 결국 말도 안되는 일을 겪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그 사람을 얼마나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지 보게 된다. 매니저는 그 여자 점원이 싸가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곤경에 빠져도 된다고 인식을 한 모양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한번 찍힌 낙인은 벗기 힘들다.

맥도널드 부매니저 산드라는 여주인공인 점원 베키를 지하창고에 감금하고 조사를 시작한다. 경찰을 사칭한 익명의 전화를 별 의심없이 따르기 시작한다. 특히 이런 유사한 장난전화가 70여건이 있었음에도 맥도널드 측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이 더 큰 문제였던 것이다.

 

맥도널드 부매니저 산드라의 실제 약혼자였던 반은 점원 베키를 지하창고에 감금하고 경찰을 사칭한 익명의 전화를 넘겨받아 아주 충실하게 맹종하면서 전화의 내용을 따른다. 전화를 건 자가 경찰이라고 아주 꿋꿋하게 믿는다는 자체가 우습기까지 하다. 왜 한번도 의심을 하지 않았을까? 권력에 맹종하는 자의 결과는 어떤 모습일까? 결국 반은 5년형을 받는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권력에 많은 요구를 받게 된다. 내가 대응하면서 이정도는 괜찮겠지하고 대응했으나 결국은 매니저로부터 지하창고에 감금하게 되는 수난을 겪게되고 이후로부터는 대응능력자체를 상실하는 베키.

경찰을 지망한 나머지 사이코 패스 증상까지 발광을 하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현실의 법의 모순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다니던 직장은 잃었다고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행동이 아무런 죄가 되지 않는다고 행동하나 그 결과는 타인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 왜 그걸 모르는가? 사람이란 동물은 참으로 어리석기 그지없다.

 

 

여주인공 베키는 자신의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참으로 어이없는 경찰 사칭전화를 그대로 따르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경험은 없으리라 보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 사회에서도 공권력이라는 미명하에...

 

기득권을 쥐고 약자에게 얼마나 많은 횡포를 부리고 있는가?

 

서산 패스트 푸드점 사장의 여자 알바생 유린 사건...

 

저축은행 간부의 직원 왕따 사건...

 

지금도 수많은 권력자에 의한 약자에 대한 아무 이유없는 폭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베키는 사건 후 지하창고에 있었던 cctv를 증거로 2억 달라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 660만 달라를 보상받게 된다.

증거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증거없이 묻히는 수많은 억울한 사건은 피해자에겐 감당못할 무게다.

 

 

이영화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꼈다.

 

그게 우리가 살고있는 매트릭스 현실은 아닌가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