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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소설/머나먼 땅

머나먼 땅 4


2. 우아한 도전자

아르시아의 말대로 모크는 방향을 잃고 숲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었다. 레인이 간신히 길을 찾아내는데 성공하고 큰길로 나간다.

멀리서 손살같이 다가와서 지나가는 화려한 마차는 연기만 뿌옇게 남긴다.

"와! 화려한 마차다. 누가 타고 갔을까?" 레인이 말했다.

"저것은 팜 공주님의... 큰일이다. 빨리가자.!"모크가 소리친다.

셋은 재빨리 마차를 추격하여 달려간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앞쪽에서 싸움이 벌어진듯하다. 하늘에서 팜공주를 데리고 내려오는 이름모를 요정 그는 다름아닌 마샤였다.

"아니 마샤?" 팜공주가 말했다.

"팜공주님!"마샤가 소리쳤다.

"아니 당신은?"마샤는 모크를 알아보고 말했다.

"기사 모크요. 한동안 수도를 떠나있어서 잘 모를것이오."모크가 마샤에게 말했다.

"모크, 당신을 만나서 다행이예요. 우리는 습격을 받았어요." 팜공주가 모크에게 말했다.

"하하 팜공주 여기서 이렇게 만나다니!"저 앞쪽으로부터 이상한 남자가 나타나서 말했다.

"내가 수도의 공주 팜이라는것을 어떻게 알지?"팜공주가 수상한 남자에게 물었다.

"걱정마세요 공주님 제가 보호해드리죠.'마샤가 수상한 남자를 가로막아 서며 말했다.

"적들의 수가 너무 많아요. 일단 마샤님밖에 지원요청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어서 가서 아버님께 지원을 요청하세요."팜공주가 마샤에게 명했다.

"이곳은 어떻게든 우리가 시간을 끌어보겠소. 어서 가시오."모크가 마샤에게 어서가라며 소리친다.

마샤는 급히 하늘높이 날아오른다.

마샤는 날개를 가진 사람이다. 어떤 종족일까?

호그와 레인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때 마물들이 덤벼들었다. 팜공주는 기다란 봉을 가볍게 돌리더니 마물들을 대적하기 시작했다.

정체를 모를 자가 지휘하는 마물들과 한참을 싸웠다. 모크는 역전노장의 기사답게 긴창을 휘두르며 마물들을 처리했다. 호그는 권법을 익히는 권법가로 그 소질이 보였다. 레인은 이제 막 아버지로부터 검술기술을 배우는 중이었다. 그러나 최선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그런 마물들의 숫자가 워낙 많아서 레인과 호그는 여기저기 상처투성이다. 그때 팜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하늘에서 금색가루가 날리더니 호그의 몸위로 떨어졌다. 호그는 상처가 순간적으로 낫는것이 보였다.

"팜공주님이 힐러였군요?"호그가 팜공주에게 말했다.

"난 승려야."팜공주가 말했다.

팜의 힐 덕분에 마물을 거의 제압하고 정체모를 사나이앞에 다가섰다. 마물들은 점점 밀려 절벽근처까지 쫓겨갔다.

"이거 내가 다 상대해줘야겠는걸?"수상한 남자가 중얼거렸다.

그때 먼지연기를 날리며 두사내가 말을 타고 다가왔다. 그 뒤를 이어 한무리의 기마부대가 자욱한 연기를 날리며 다가섰다.

"아비님!"팜공주가 두사내중 앞 선 남자에게 반가운듯 소리쳤다.

"무사하셔더 다행입니다!"아비가 소리쳤다.

아비는 번쩍거리는 갑옷을 입었는데 허리에찬 긴검을 빼어들었다. 같이온 사내는 차림으로 보아 마법사인듯 했다. 눈이 유난히 붉었다.

"이거 불청객 때문에 오늘은 이만 가보야겠는걸?"수상한 남자가 빈정거렸다.

하늘에서 나타난 검은 독수리가 정체모를 사내를 태우고 높이 날아올랐다.

그때 아비의 뒤를 수행하던 붉은 눈의 마법사가 두손으로 불덩이를 일으켜 올렸다. 순식간에 불덩이는 하늘을 가로질러 검은 독수리를 향해 날아갔다.

쐐애액-!

정체모를 사나이는 불에 타는 검은 독수리에서 떨어져 까마득히 아래로 떨어져갔다.

"곧 군대를 보내 정체를 밝히겠습니다."아비가 팜공주에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마물들인듯한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어요."팜공주가 아비에게 말했다.

"하지만 공주님..."

"이제 성으로 돌아가도록 해요."팜공주는 이렇게 말하고 아비가 수행하는 마차에 올랐다.


그들은 성으로 돌아왔다. 성에서는 팜공주의 무사귀환을 축하하는 연회가 열렸다.

"15년만에 성으로 돌아오니 많이바꼈군!"모크가 성안의 상점들을 구경하다 중얼거렸다.

"뭐 찾으시는거 있으세요?"상점점원이 모크에게 밝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뇨 다음에 또 들리죠."모크는 상점에서 나와 연회장쪽으로 갔다.

레인과 호그는 연회장에서 정신을 팔고 있었다.

"저런류의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지? 아버지를 동경해왔는데 저런 사람들하고 어울려야 하다니 .... "호그가 투덜거렸다.


그때 아비가 옆에 서있던 아비가 말했다.

"왕족이라고 다 그런것은 아니죠. 이나라의 왕처럼 백성들만을 위하시는 분도 계시답니다."

"헛 제이야기를 들으셨어요?"호그가 아비에게 겸연쩍은듯 말했다.

레인과 호그는 아비와 그동안 모크와 지내온 것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럼 모크경이 그동안 쭉 돌봐준 게로군... "아비가 레인에게 물었다.

"네 참 즐거운 일들이 많았죠 ."레인이 말했다.

"행복한 시간들이었겠군."아비가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레인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상점을 구경하러 다니던 모크가 연회장으로 들어선다.

아비와 모크가 만나서 술잔을 기울인다.

"레인말고 다른아이는 자네 아들인가? 자네를 별로 닮지 않은듯해서 말이지..."아비가 모크에게 물었다.

"사실은 저애은 전쟁터에서 죽은 병사의 아이지... 내가 데려다 지금껏 키우고 있다네."아비가 모크를 바라보며 심각하게 이야기했다.

"그렇게 된거로군."아비가 굳은 목소리로 모크에게 말했다.

"한아이만으로도 미안한데... 또다른 아이까지 맡다니..." 

그때 낮에 아비를 수행했던 마법사 복장의 한남자가 다가온다

"아비님 지금 왕께서 급한 일로 찾으십니다."마법사가 아비에게 말했다.

"아니 지금? 그렇다면 가봐야지... 잠시만 기다리게"아비가 모크에게 말하고 마법사를 따라 황급히 연회장을 빠져나갔다.

 

모크는 옛친구들을 만나 술잔을 나누며 담소를 즐기고 있다.

레인과 호그는 연회장에 마련되어 있는 음식을 먹느라 정신이 없고 등뒤쪽에서 팜공주가 다가온다.

"어쩜 이리 게걸스럽게 먹고 있죠? 몇일은 굶은것 같네요, 호호호!."팜공주가 레인과 호그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팜공주님 옷이 참 잘 어울리십니다. 너무 아름다워요!."레인이 팜공주에게 말했다.

"레인, 둘이 있을때는 팜이라고해, 공주님이라니 그런말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쓰도록 해"팜이 레인에게 호의적인 어조로 말했다.

"헛 아까하곤 전혀 다른 분위기네...호박씨를 깐거 였군?"호그가 팜공주를 보며 빈정거렸다.

"뭐야? 무례하게 공주에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팜공주가 호그를 다그쳤다.

"허~ 유리할때만 공주님을 찾네."호그가 나즈막하게 속삭였다.

"그건 그렇고 아비님은 참 좋은 분 같아."레인이 팜공주에게 말했다.

"투르크군 사령관이셔. 검술에 굉장히 뛰어나지. 투르크군은 마법에도 능한데 아까 같이있던 법사와 같이 강력한 마법을 구사하지."팜공주가 말했다.

"아 아까 그법사 무지하게 강하던데..."레인이 말했다.

"그 법사는 카이져라고 해 투르크군 마법사의 대장이야 그 밑으로 사천왕이라는 법사들이 있어"팜공주가 레인에게 말했다.

"아비님을 데리러 온 법사가 그중 한사람인데 발가라고 해."

"그렇구나 투르크군이라... ."레인이 말했다.

아까 아비를 수행하고 연회장을 나섰던 발가가 다가온다.

"공주님 국왕께서 급히 찾으십니다. 집무실로 가시지요."발가가 공주에게 아뢴다.

"아버님께서 왠일이시지? 그렇다면 가봐야겠군."팜공주가 말했다.

팜공주는 발가를 따라 연회장을 나선다.

레인과 호그는 그동안 먹어보지못했던 진귀한 음식을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팜공주는 발가의 안내를 뒤로하고 긴 복도를 지나 집무실로 들어섰다.

"아니 이게..."팜공주가 깜짝 놀라 소리쳤다.

집무실 바닥에 아비님이 쓰러져 있었다.

팜공주는 급히 달려가 아비님의 몸에 손을 댔다. 손에 끈적거리는 뜨거운 액체가 만져졌다.

"이... 이것은...."

검붉은 피가 두손에 묻어 흘러내렸다.

"이럴수가... 아비님!~~~"팜공주가 울부짖었다.

그때 그소리를 듣고 경비들이 뛰어들어왔다.

"팜공주! 아비님께 무슨짓을 한거요?"경비대장이 소리쳤다.

"내가 한게 아니야!"팜공주가 억울한 듯 소리질렀다.

"일단 같이 가줘야겠소."경비대장이 경비들과 함께 공주를  죄인처럼 데리고 집무실을 나와 감옥쪽으로 향했다.

"아버님께 전해라 아버님을 만나야겠다."팜공주는 자신을 호송하는 경비병들에게 명령했다.

"일단 가서 조사부터 받으시오. 우리는 궁궐안에 주둔한 군대이지만 투루쿠군대라는것을 아셔야 합니다."경비대장이 말했다.

팜공주는 경비들에게 이끌려 정원을 가로질러 갔다.

앞에서 모크가 다가왔다

"이놈들 이게 무슨짓이냐?'모크가 소리쳤다.

"누명을 썼어요 모크님 도와주세요!"팜공주가 소리쳤다.

모크는 순식간에 경비둘을 권법으로 제압하고 팜공주를 구해줬다. 경비가 넘어지면서 육중한 소리를 냈다. 그러자 정원을 지키던 투르크 병사들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멀리서 소리가 났다.

“ 누군가 아비님을 살해했다. 범인을 잡아라!”

투르크 병사들은 경비병을 쓰러뜨린 모크를 수상하게 생각하고 포위한채 창을 겨눴다.

"이거 난처하게 됐는걸..."모크가 중얼거렸다.

"어쩌죠 투르크군과 싸우면 잘못하면 전쟁이 날지도 몰라요."팜공주가 모크를 보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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